크래프톤·넥슨 이익 1·2위…엔씨 내리막길·넷마블 간신히 흑자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기업이 주도하던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넥슨과 크래프톤[259960]의 'NK' 구도로 바뀌고 있다. 14일 게임업계 1분기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각 매출 9천689억원, 6천659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이 3천105억원으로 4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고, 넥슨이 2천60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부터 1분기까지 별다른 신작이 없었음에도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가 PC판과 모바일 양쪽에서 견조한 지표를 보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비용 효율화 기조 역시 영업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공개한 차기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할 방침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흥행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게임 퍼블리싱 라인업을 늘려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넥슨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 1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주력 지식재산(IP)인 'FC 온라인'·'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개한 자체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넥슨은 이달 21일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해 '던전앤파이터' 장기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올여름 '퍼스트 디센던트'를 필두로 연내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이고, '더 파이널스'를 만든 해외 계열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도 향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넷마블[251270]은 1분기 매출은 5천854억원으로 넥슨과 크래프톤의 뒤를 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에 그쳤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한 작년 4분기에 이어 흑자였지만, 연초 의미 있는 신작이 없는 가운데 인건비·마케팅비·지급수수료 등을 절감한 덕분이다. 다만 넷마블은 2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을 내고,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비롯해 세계 각국 차트 순위권에 들면서다. 이달 29일에는 넷마블의 흥행작 '레이븐'의 정식 후속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도 출시를 앞둔 상태다. '3N'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곳은 엔씨소프트[036570]다. 1분기 매출이 3천9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9% 줄어 3N 중 가장 적었고 영업이익이 257억원으로 넷마블을 앞서긴 했지만 같은 기간 68.5%나 급감했다. 엔씨소프트의 부진 원인으로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가 꼽힌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작년 1분기 914억원에서 올해 915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모바일의 경우 3천308억원에서 2천494억원으로 24.6%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PC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영향도 더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악화에 이달 말까지 권고사직과 일부 기능 분사를 통해 5천 명에 달하는 본사 인력을 4천명대 중반까지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기존 자사 게임 문법에서 벗어난 신작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 BSS'를 선보이고, TL 글로벌 버전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출시하며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매출 2천463억원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 8.1% 증가했다. 게임 매출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롬(R.O.M)' 등의 호조로 5.3% 늘었으나, 스크린골프 계열사 카카오VX 실적이 포함된 기타 매출이 14.5% 감소하며 발목을 잡았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