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서 카누 탄다···관광 명소로 뜬 이색 폐교 4곳

오은서 | 기사입력 2020/06/01 [08:13]

학교 운동장에서 카누 탄다···관광 명소로 뜬 이색 폐교 4곳

오은서 | 입력 : 2020/06/01 [08:13]

  © 국민정책평가신문

인구가 감소하고,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는 학교도 늘어가고 있다. 폐교가 된 학교는 어떻게 될까. 주인이 없어 방치되는 폐교가 있는가 하면, 새 모습으로 거듭나는 곳도 있다. 박물관‧북카페‧정원‧펜션 등으로 바뀌어 여행자를 맞는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 가볼 만 한 곳으로 추천한 폐교 가운데 4곳을 꼽았다. 4곳 모두 용도는 바뀌었지만, 옛 교정의 감성은 그대로 품고 있다.



정겨운 풍금 소리 - 덕포진교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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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덕포진교육박물관.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동선, 이인숙 부부 관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1960~70년대 추억의 소품이 즐비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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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였던 김동선·이인숙 부부 관장이 1996년 김포 덕포진의 한 폐교에 세운 사립 박물관이다. 부부의 남다른 인생사가 박물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내가 1990년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자, 남편이 퇴직금을 털어 박물관을 세웠단다. 1층 인성교육관, 2층 교육사료관, 3층 농경문화관으로 나뉘어 있다. 1층 ‘3학년 2반’은 아내가 사고 전 맡았던 학급에서 이름을 따왔다. 빛바랜 태극기, 아담한 책걸상, 조개탄을 때는 난로, 옛날식 표어와 포스터 등 1960~70년대 분위기로 교실이 꾸며져 있다. 이 관장이 풍금을 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정원으로 거듭난 폐교 - 삼척미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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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삼척미로정원. 정원인 동시에, 놀이터고, 펜션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식당에서 밥을 낸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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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향토식당, 두부·야생화 체험장, 수목·야생화 정원, 숙박시설 등을 갖췄다. 운동장 한복판에 수영장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카누도 탈 수 있다. 식당과 체험장은 마을 주민들이 손수 음식을 내고, 수업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의 두부 만들기가 특히 인기란다. 미리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한다.



오늘은 내가 기자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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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기자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옛 필름 카메라, 녹음기, 완장 등 기자들의 취재 장비와 기록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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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 전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2012년 일군 공간이다. 옛 교실을 전시관으로 활용하는데 지금은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한창이다. 기자 시절 고 관장이 찍은 ‘아! 나의 조국’이란 사진이 워낙 유명하다. 87년 민주항쟁 당시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벌리고 뛰어가는 장면이다. 각종 카메라와 녹음기, 완장, 취재 수첩 등 기자들의 손때 묻은 취재 장비가 전시관을 가득 채운다. 직접 카메라나 마이크를 들고 기자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프레스룸도 마련돼 있다.



책에 둘러싸여 - 고창 책마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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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고창 책마을해리.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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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해리면 바닷가 근처에 자리한 해리초등학교 나성분교는 2006년 책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기증받은 책 20만 권을 곳곳에 비치해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다. 느티나무 위에 지은 ‘동학평화도서관’은 어릴 적 한 번쯤 꿈꿨을 나무 위 아지트다. 카페 공간 책마을해리에서 출간한 책을 구경하고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교실 두 칸을 합쳐 만든 ‘책숲시간의숲’은 캠프나 포럼 같은 자주 행사가 열린다. 책 한 권을 다 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책감옥’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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