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 급추진에도 트럼프 공화당진영은 '의견 분열'

이순표 | 기사입력 2019/09/30 [09:28]

민주당 탄핵 급추진에도 트럼프 공화당진영은 '의견 분열'

이순표 | 입력 : 2019/09/30 [09:28]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담 시프 위원장(민주당)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의 중심에 있는 내부고발자가 "대단히 빠른 시일내에"( very soon )의회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탄핵이 신속히 추진되고 있음을 알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제 필요한 일은 다 했고, 지금은 내부고발자의 변호인들이 의뢰인을 무사히 증언 장소까지 동반하는 일만 남았다"며 "우리는 현재 내부고발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 방법과 세부적인 전술을 짜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과 의회의 정보위원회 수장이 이처럼 탄핵의 주요 절차와 준비에 힘쓰고 있는 동안에, 트럼프 진영과 공화당 정치인들은 일요일인 29일 여러 매체의 토크 쇼에서 거의 폭발 상태의 갖가지 음모론과 비판론을 들고 나와 각양 각색의 충고를 내놓으며 적전분열 양상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최대의 강력한 위기를 맞아 이에 대응하는 백악관의 전략이 불투명한 탓이라고 AP통신은 분석하고 있다. 전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 톰 보서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지난 대선 때의 러시아 대선개입과 관련해 곤욕을 치른데 대한 분노를 삭이고 눈앞의 탄핵위기에 집중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는 충고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2016년 대선 수사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처럼 흰고래만 뒤쫒는 일을 계속한다면 그 것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관련 수사는 러시아 대선개입 때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하원에서 공식적으로 탄핵절차가 진행중이고, 그 근거는 모두 트럼프 자신이 한 행동이나 말을 증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의 대강의 발췌본을 공개했다. 내부 고발자는 트럼프대통령이 이 전화를 통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원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프의원의 하원정보위원회가 수사를 이끌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번 주 내에 청문회와 증인들에 대한 소환등 빠른 탄핵 절차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진행중이다.

시프의원은 이 내부고발자가 증언을 하는데 동의했으며 현재 면담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 사람은 소속 정보기관의 감독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에게 바이든을 수사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뿐 아니라 백악관 관리들이 그 세부 내용을 밀봉하기 위해서 모든 통화기록을 별도의 컴퓨터 시스템에 옮겨서 관리했다는 말도 했다.

그의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상하원의 민주 공화 의원들과 이 문제로 의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마크 제이드 변호사는 "의뢰인의 신분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증언을 하게 할지 세부 작전을 의논 중이다"라고 밝혔다. 아직 날짜와 장소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반면에 트럼프 진영은 일요일인 29일 내내 토크 쇼에 나가서 수백가지 반응을 사방으로 펼치는 혼란상을 보였다.

대통령의 수석 정책보좌관 스티븐 밀러는 이번 탄핵 청문회 자체가 순전히 정부에 대해 파괴공작을 하고 있는 전문 활동가들의 '공작의 산물'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대통령 자신이 (통화를 공개한) 내부 고발자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는 음모론을 펴면서 우크라이나가 2016년 대선 동안에도 허위 정보를 퍼뜨린 나라라고 주장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도 일했던 보서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항을 포기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 백악관의 법률팀과 보좌관들이 대통령에게 이미 바닥이 다 드러난 음모론 같은 것을 권하고 있는 현실이 한심하다"면서 "그런 음모론 같은 것은 내다 버리고 당장 그만둬야 한다. 계속해서 되풀이 할 수 없는 짓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줄리아니는 음모론을 반복할 뿐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틀림없다며 거기 대한 맹세까지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의 음모로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시프의 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나중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라며 응하겠다고 고쳐 말했다.

줄리아니는 ABC방송의 "디스 위크" ( This Week ),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Face the Nation ) NBC의 "언론과의 만남" (Meet the Press ) 등 토크 쇼에 출연했고 보서트는 ABC에, 밀러는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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