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밀려 트럼프 회견에서 사라진 북한 이슈

이순표 | 기사입력 2019/09/26 [08:08]

탄핵에 밀려 트럼프 회견에서 사라진 북한 이슈

이순표 | 입력 : 2019/09/26 [08:08]

 

바이든 뒷조사탄핵 회견 변질되자

"유엔 성과 보도 않고, 시간 낭비,

우크라이나 질문 더 안 받아" 중단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방문 결산 기자회견은 우크라이나 정상에 대한 뒷조사 청탁과 하원 탄핵절차 개시 해명 회견을 둔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전날 탄핵 조사절차를 시작한 데 대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의 수백만 달러 수입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역공했다. 그는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사건만 질문하자 "그만하겠다"며 연단을 내려가면서 이날 회견은 43분만에 끝났다.

이날 회견은 오후 4시 30분 당초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모두 발언부터 "이번 유엔 방문에서 일본과 대규모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거의 20여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지만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기자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기자들은 터무니없는 일(nonsense)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다. 우크라이나 사건 자체를 "민주당의 마녀사냥이자 거짓말(hoax)"이라고 하면서다. "민주당이 탄핵으로 이 나라를 분열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모든 하원의원에 (뒷조사 청탁에 대한) 내부 고발자 정보와 관련 투명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백악관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백악관 근무 정보요원의 내부 고발문서도 국가정보국이 하원에 제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신속하고 쉽게 벌어들인 데 투명성을 요구한다고 알렸다"고 했다. 탄핵 조사에 바이든 부자 부패 의혹 조사도 함께 벌여야 한다고 공화당 지도부에 주문했다는 뜻이다. 그는 "(오바마 정부 당시) 그들은 우크라이나로 가서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정치적 위협하고 협박했지만 나는 누구도 협박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회견 직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했다고 하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녹취록에 대한 질문에 "여러분도 봤지 않느냐. 보통의 통화였고 아무도 나를 압박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해달라고 한 게 잘못이 아니라는 거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에 많은 부패가 있었는데 당시 대통령이 부패 중단을 추구하자 바이든과 크리스 머피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차관이 안 갈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보상이 있는 일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다.

그는 정상 통화 녹취록 공개를 꺼린 데 대해선 "나는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왕과 여왕과 통화할 때 가짜 뉴스 언론에 당신 전화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는 식은 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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