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리 동결한 금통위원들 “7월 인하효과 지켜보자”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9/18 [08:26]

지난달 금리 동결한 금통위원들 “7월 인하효과 지켜보자”

김용진 | 입력 : 2019/09/18 [08:26]

 

KBS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 금리인하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하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10~11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일부 위원은 금리인하와 같은 전통적 통화정책이 한계에 도달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은이 추가적인 정책수단을 미리 검토해 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한은이 오늘 공개한 8월 30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 동결 입장을 낸 한 위원은 "통화정책이 근본적 해결방안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운용해 소비와 투자 심리의 위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결 입장을 낸 다른 위원들도 "이번에는 금리를 유지하면서 현재의 정책 조합이 중기적 성장과 물가 경로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완충하게 될 것인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점검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거나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위원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증가 부담 등을 거론하며 "이런 대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하고 실물경제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좀 더 모니터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이 명시적으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다른 3명의 위원이 '지난달 내렸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취지로 추가 금리인하에 유보적인 태도를 비친 것입니다.

반면 한 위원은 "재정정책 중심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조합이 우리 경제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이 위원은 ▲ 수요 부진의 원인이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점 ▲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 ▲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진작이 환율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회의에서는 또 금리인하 이외의 정책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기준금리 실효하한이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정책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단 맥락입니다.

이에따라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에 대한 기대가 의외로 빨리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단과 방법 등을 검토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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