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투자 받고 2차 전지 사업…‘더블유에프엠’은 어떤 회사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9/17 [09:27]

조국 사모펀드’ 투자 받고 2차 전지 사업…‘더블유에프엠’은 어떤 회사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9/17 [09:27]

 

조국 5촌 조카 사실상 무자본 인수해 허위공시로 주가 등락

원래 영어교육사업체였지만, 2017년부터 2차전지 투자 등 공시

헤럴드경제

더블유에프엠 홈페이지 화면.

 


 조국(54)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 씨가 구속된 배경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회사 운영 내역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업체는 향후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 투자 내역을 알고 실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도 ‘연결고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정 교수가 WFM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7개월 동안 1400만원을 받았고, 이 업체 회의에도 수차례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1994년 설립된 WFM은 원래 ‘에이원앤’이라는 영어교육업체였다. 하지만 2017년 조 장관 가족이 관여한 사모펀드 운영업체 코링크PE가 투자를 하면서 2차 전지 음극재 개발업에 주력한다. 2017년 11월에는 ‘IFM’과 음극재 사업 공동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이듬해 2월에는 군산 공장 가동했다고 알렸다. 같은해 11월에는 중국 업체와 음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특히 IFM에 110억 원대 시설투자를 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이후 3000~4000원 선이었던 WFM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고, 이듬해 2월 300억 원대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하면서 709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이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고, 지난 6월에는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가 이뤄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는 3000원대로 떨어졌다. 검찰 압수수색과 조 장관 가족에 관한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1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검찰은 조 씨를 중심으로 코링크PE가 허위 공시를 주도하고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 정황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조 씨는 WFM을 인수할 때도 대출을 통해 사실상 무자본 인수를 하고, 형식적으로는 이모 씨를 코링크PE 대표로 앉혀둔 채 펀드 운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코링크 PE 총괄대표’라고 소개한 명함을 거래처에 건내기도 했다.

WFM은 조 씨가 저축은행 대출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지분 110만 주 중 63만5000주가 최근 매각되면서 최대주주가 코링크PE에서 우모(60) 씨로 바뀌었다. 우 씨는 코링크 투자 이전 최대주주였던 인물로, 지난달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씨가 조 씨의 WFM 투자 배경을 밝힐 핵심 인물로 보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조 씨가 구속되면서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내놓은 해명은 사실상 거짓으로 판명났다. 조 장관은 당시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질 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배우자(정경심 교수)가 조 씨의 소개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 씨가 투자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운영 일체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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