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목소리 높아지지만… 親朴은 여전히 반발

김동수 | 기사입력 2019/08/28 [08:33]

보수 통합 목소리 높아지지만… 親朴은 여전히 반발

김동수 | 입력 : 2019/08/28 [08:33]

 

- 한국당 연찬회 등 잇단 보수통합 행사

김무성 "朴 前대통령이 사과를"

친박 "탄핵 주동 金이 먼저해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27일 "보수 세력을 다시 통합하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우리공화당 등 친박(親朴) 진영에선 "사과해야 할 사람은 탄핵을 주동한 김 의원"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목소리는 높아지지만 탄핵 사태가 남긴 앙금 때문에 실행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통합의 조건과 전망'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 세력이 다시 뭉치려면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박 전 대통령이 '나와 연루돼 구속된 사람들을 다 풀어달라' '보수 우파 정치 세력은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 나라를 구해달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권석창 사무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과연 정당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정치 탄압'의 피해자이며,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 의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감(私感)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아니냐"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면 그냥 야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친박 중진 의원 역시 "김 의원이 최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에게 손을 내미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며 "진정한 보수 통합이 되려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의원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연찬회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했으면 이 꼴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복당파는 선택을 잘못했다. 엊그제까지 대통령을 모셔놓고 탄핵이라는 어리석은 결정에 동참하면서 당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을 안 나갔던 사람들도 큰소리치지 마라. 여러분도 탄핵을 막지 못했고, 다른 대안도 제시 못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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