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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평화의 소녀상'은 왜 창고신세가 됐나
 
김동수   기사입력  2019/08/19 [09:43]

 

아시아경제

 

 

 

국민대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금활동을 벌여 제작한 소녀상이 올해 2월 완성됐지만 6개월 동안 한 공장에 방치돼 있다.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과 학내 구성원의 찬반 여론이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19일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의 이태준 대표(28)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지만 소녀상을 바라보는 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움'은 이태준 대표를 비롯해 국민대 재학생 10여 명으로 꾸려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4월 발족된 곳이다.

 

이 대표는 "학교본부에 공식 문서를 여러 차례 보내 협의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협의할 자리조차 열지 않았고, 학우 3800여 명의 뜻을 담은 서명지조차 받지 않았다"며 "학교와 학생들이 같이 논의했다면 문제될 게 없었지만 학교 측은 늘 외면했다"고 밝혔다.

 

국민대 소녀상은 건립 추진 1년을 맞은 지난 4월 학교 정문 밖에 한 차례 학생들에게 공개되긴 했으나 그 뒤로 창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녀상 공개 후 학교 측은 '교내외 전시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규정'에 따라 본부 처장단으로 구성되는 '전시물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지만 언제 열릴지, 누가 참석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민대에 소녀상을 왜 설립해야 하는지, 우리가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데 회의 참관이 안 된다고 한다"며 "소녀상은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을 일깨우고 평화를 되새기는 교육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정치적 인물은 아니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학교가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 내 소녀상이 설치된 선례는 이미 있다. 지난 2017년 대구대는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국내 대학 최초로 경산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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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9 [09:43]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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