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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굴복시킨 홍콩 시위대 "행정장관 퇴진해야"
 
서장훈   기사입력  2019/06/18 [09:28]

 

교원노조는 흰옷 입고 교단 시위… 2014년 우산혁명 이끈 주역 석방

거리로 몰려나온 200만 홍콩 시민들(주최 측 추산)이 중국과 홍콩 정부를 굴복시켰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중국 당국과 협의 이후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00만 시위대가 홍콩 거리를 점령한 16일 오후에는 사과 성명까지 발표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성명을 내고 "홍콩 사회에 반목과 분쟁이 일어나게 하고, 수많은 시민에게 실망과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위는 이날 밤 11시 공식 종료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17일 오전까지 도로를 점거했다.

조선일보

구급차 지나가라… 홍해처럼 갈라진 시위대 - 16일(현지 시각) 홍콩섬에 있는 의회 인근 도로에서 시위하던 시민들이 구급차가 이동할 수 있도록 양쪽으로 길을 터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자는 관련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오늘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싱가포르

 


홍콩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은 이날 흰옷을 입고 교단에 서서 시위를 계속할 뜻을 밝혔고, 일부 시민도 도심 공원에서 자체적으로 집회를 열었다. 시위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법안 개정 완전 철회, 람 장관 사퇴, 시위대 폭도 규정 백지화 요구에 대한 람 장관의 반응을 보고 향후 계획을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예고됐던 노동자와 시민들의 파업은 법 개정 중단에 따라 주최 측이 계획을 철회했다.

16일 시위 규모는 종전 홍콩 최대 시위인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추모 집회의 15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 참여자 수를 '200만1명'이라고 밝혔다. 인권전선 측은 "지난 15일 빌딩에서 시위를 하다가 추락해 숨진 남성이 바로 그 한 명"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33만8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주최 측이 103만명이라고 추산한 지난 9일 시위 참여자를 26만명이라고 집계했는데, 그보다 더 늘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홍콩 명보는 17일 "전문가 집계에 따르면 최소 150만명이 참여했다"면서 "경찰 발표는 주최 측이 사전에 신고한 경로를 따라 행진한 사람만 집계한 것"이라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은 '자연사'했다고 보도했다. 보통 논란이 되는 법안의 입법회(국회) 심의는 2년가량 걸리는데, 현 입법회 임기가 내년 7월이면 끝나 입법 재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에는 2014년 '우산 혁명'을 이끈 주역인 조슈아 웡(22)이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달 16일 법정모욕 등 혐의로 징역 2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한 달 조기 석방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웡의 석방은 당국이 시위대에 보내는 화해의 제스처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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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8 [09:28]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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