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돌아가던 팔이 요만큼밖에? 의외로 간단한 ‘어깨관절질환’ 구분법

이은경 | 기사입력 2019/03/25 [10:02]

잘 돌아가던 팔이 요만큼밖에? 의외로 간단한 ‘어깨관절질환’ 구분법

이은경 | 입력 : 2019/03/25 [10:02]

 “각도·소리·온도 3가지에 집중하세요”

경향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어깨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4년 195만7998명에서 2017년 217만5980명으로 11.1%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어깨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자유롭지만 그만큼 많은 부상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발생할 수 있는 질환도 매우 다양한데 서로 혼동하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깨관절질환은 각도, 소리, 온도 이 3가지에 집중하면 보다 감별하기 쉽다.

■각도…어느 방향·각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주목!

어깨를 어느 각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는 어깨관절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척도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어깨관절과 주변 인대, 근육 등 모든 구조물이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어깨를 감싸는 인대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등 어깨관절이 손상되면 혼자서 팔을 돌리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①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 있다면?

옷을 입거나 빗질할 때 등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우선 어깨충돌증후군은 노화로 인해 커진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두꺼워진 인대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원인인데 무리하게 스포츠활동을 하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는 경우 등 어깨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한 경우 팔을 밖으로 벌렸을 때나 노를 젓듯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통증을 느낀다”며 “만일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본인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하면 보다 심각한 질환인 회전근개파열로 악화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에 존재하는 4가지 힘줄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질환인데 어느 힘줄이 끊어졌는지에 따라 통증부위가 다르고 특정 각도에서만 아픈 것이 특징이다.

유순용 원장은 “특히 팔을 올릴 때 120도~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한데 그 이상 팔을 올리면 더 수월하게 올릴 수 있다”며 “특정 각도에서는 통증이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괜찮아 다른 어깨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했다.

②어느 각도·방향으로도 팔 못 움직인다면?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운동에 제한을 받는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이 어느 각도까진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십견만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이 유착되고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면서 어깨관절이 굳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아무리 도움을 줘도 어깨가 굳어서 움직이지 못한다.

어깨관절염 역시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수저 들기, 머리 감기, 옷 입기 등 전반적인 일상활동에 제약이 크다. 무릎관절염처럼 연골이 닳아 뼈와 맞닿으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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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을 했을 때 통증이 심해도 일정한 각도나 방향으로까지 팔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오십견은 어느 각도나 방향으로도 팔을 들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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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온도…삐걱 소리에 통증, 열감 있는지 주목!

어깨는 소리로도 SOS(위험신호)를 보낸다. 단순 마찰음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뭔가 결리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통증과 함께 ‘삐걱삐걱’ ‘뚝뚝’ 소리가 날 때는 견봉과 회전근개가 자주 부딪히고 있다는 신호다.

유순용 원장은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소리가 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주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골프와 야구 등 스윙동작처럼 급작스럽고 무리한 움직임이 있었을 때 ‘뚝’ 소리가 나며 쑤시고 아픈 경우에는 어깨힘줄이 파열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온도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열감이 느껴지면서 해당 부위의 온도가 일반적인 체온보다 올라간다.

정도를 걷는 얼론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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