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카르텔과 삼단지계(三端之戒)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9/01/21 [09:21]

침묵의 카르텔과 삼단지계(三端之戒)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9/01/21 [09:21]

 침묵의 카르텔과 삼단지계(三端之戒)

 

 

 

▲     ©국민정책평가신문

                                                                국민정책평가신문 논설위원장 최홍수교수

 

서모 검사의 폭로로 시작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가 정치계를 강타해서 충청남도 안모 도시사가 20183월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뒤흔든 정치계와 문화예술계의 미투만큼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체육계의 미투가 새해 초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인이나 예술지도자, 체육지도자 등 우리 사회 지도자가 힘들여 쌓아 왔던 공든 탑이 미투, 사법농단, 막말, 음주운전등으로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듣고 보면서 침묵의 카르텔, 삼단지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생각난다.

 

1. 침묵(沈默)의 카르텔(Kartell)

카르텔은 같은 종류의 상품(서비스)을 생산(제공)하는 기업이 서로 가격이나 수량 (서비스 시간이나 수량) 등을 합의해서 경쟁을 피하고 이윤을 확보하려는 행위를 말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에 비유될 수 있다.

 

침묵의 카르텔은 사회집단이나 이해집단이 불리한 문제나 현상이 있을 경우 그 구성원들이 침묵하고 외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된 어떠한 이슈에 대해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이를 외면하여 그 사안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는 것을 말한다. 요즘 사법농단, 스포츠계의 미투 등과 관련된 기사에서 침묵의 카르텔이란 말이 꽤 자주 등장하고 있다. 미투나 사법농단 등은 주로 권력자나 상사가 아랫사람이나 부하에게 추행하거나 지시하는 게 많다. 힘이 있는 강자가 힘이 없는 약자에게 양보나 배려하기는커녕 오히려 힘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압박을 가하거나 피해를 주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므로, 그런 행위를 묵인하거나 숨기는 침묵의 카르텔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

 

2. 삼단지계(三端之戒, : 끝 단)

한시외전에 나오는 삼단지계란 원래 문사의 필단(筆端), 무사의 봉단(鋒端), 변사의 설단(舌端)을 가리킨다. 이 말은 글을 쓰는 사람은 붓끝을 조심해야 하고, 칼을 쓰는 사람은 칼끝을, 말하는 사람을 혀끝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사람은 평생 세 가지 단() , (설단)와 주먹(권단 拳端)과 성기(조단 鳥端)를 조심하라는 비유로도 쓰인다. 다시 말하면 세 치 혀끝으로 뱉어낸 말로 화를 입을지 모르니 말을 조심하고, 말보다 손(주먹)이 앞서는 것(싸움, 손더듬이 또는 성희롱)을 경계하고, 성기를 함부로(미투) 놀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3.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노블레스는 귀족이나 고귀한 신분을, 오블리주는 의무나 책임을 의미한다. 프랑스 격언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지도자/리더)은 귀족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말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노블레스(지도층/귀족/명예)만큼 오블리주(책임/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유럽에서 귀족이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쳐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그에 대한 대가로 백성들에게 세금과 복종을 요구한 데서 유래됐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도덕적, 사회적 의무나 책임을 다하고, 솔선수범하는 나라는 미래가 밝고 신뢰가 쌓이며, 국민은 그런 지도자를 인정하고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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