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제주대 교수, 국제공모전 아들 무임승차 의혹도

고종만 | 기사입력 2018/06/18 [17:06]

'갑질' 제주대 교수, 국제공모전 아들 무임승차 의혹도

고종만 | 입력 : 2018/06/18 [17:06]
노컷뉴스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학생들은 18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A교수에 대한 파면과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최근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제주대학교 A교수가 제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모전 수상작품 팀에 자신의 자녀를 임의로 끼워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학생들은 18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생들은 "A교수는 학생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얼굴도 알지 못하는 교수님의 자녀 이름을 넣도록 지시를 해왔다"며 "이는 XXX, OOO 등 국제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 수상작들을 봐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저희가 갖고 있는 상장 파일에도 영문으로 해당 교수의 자녀 이름이 실려 있고, 이와 관련된 증언 또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한 확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입수한 2016년 모 디자인 어워드 브론즈상 상장을 보면 A교수 아들의 이름이 나온다. 

이 공모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작업 과정에서 A교수 아들은 참여를 한 번도 안 했지만, 졸업을 안 시켜주겠다는 A교수의 강압에 못 이겨 아들 이름을 넣게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2011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한 곳의 최고상에도 제주대 학생들과 함께 A교수 아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당시 A교수의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작업에 직접 참여를 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A교수는 "강압적으로 아들의 이름을 넣은 적이 없는데 학생들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특히 여건상 아들을 작업에 참여시키기 어려워 내가 직접 아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반영시켰다"고 답변했다. 

노컷뉴스

A교수 아들의 이름이 올라간 모 디자인 공모전 상장. (사진=제주대 학생 제공)


한편 현재 제주대학교 인권센터는 A교수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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