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부르짖던 野 초선들 기세 뚝↓…미풍에 그치나?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1/04/21 [07:54]

쇄신 부르짖던 野 초선들 기세 뚝↓…미풍에 그치나?

서정태 기자 | 입력 : 2021/04/21 [07:54]

 중진 눈치보기 논란…"56명 초선들, 저마다 성향과 입장 달라"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4.14 zjin@yna.co.kr

 
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4.14 zjin@yna.co.kr

 


     4·7재보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쇄신'을 부르짖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잠잠해지고 있다.

    일부의 개별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제외하면 초선들의 공통 의견을 모은 공식 활동이 뚝 끊긴 모양새다.

    초선으로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혀 신선한 파문을 일으킨 김웅 의원도 지난 주말 공식 출마 선언을 검토하다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2주 전 4·7 재보선 직후 초선들의 왕성한 활동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딴판이다.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 8일 초선들은 집단성명에서 영남당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당의 오랜 과제를 화두로 던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주에도 '초선 총회'를 열어 당 혁신을 향한 총의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박수영 의원만 개별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중진 용퇴론'을 꾸준히 제기하는 상황이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상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초선 의원들의 공개 호응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당 쇄신을 두고 중진들과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수위 조절 또는 중진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은 대정부질문, 상임위가 진행되는 국회 상황에 일단 전념하느라 당내 상황에 신경을 쓰기 어려울 뿐 쇄신 의지는 여전하다고 반박했다.

    한 초선의원은 20일 통화에서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소규모 모임을 통해 의견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신 지역이나 경력, 배경이 전혀 다른 초선 56명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사불란한 단일대오 구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초선이 중진들에게 용퇴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중진과 함께 중도·수도권을 공략하는 밀알이 되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중진 용퇴론에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초선의원은 "당의 개혁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56명이 모두 의견을 완전히 통일하기는 어렵다"며 "중진 용퇴론도 초선들이 대체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의견을 실행할 정도로 세력화가 됐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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