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시범테스트 코로나에 '디지털화폐' 속도전..

최윤옥 | 기사입력 2020/10/23 [07:55]

한국, 내년 시범테스트 코로나에 '디지털화폐' 속도전..

최윤옥 | 입력 : 2020/10/23 [07:55]

 공식 발행 1호 국가는 바하마.. 中, 이달초 대규모 공개 테스트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행보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한국도 내년에 파일럿(시범) 테스트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화폐(DC·Digital Currency)는 디지털 인증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전자화폐다. 동전이나 지폐 같은 실물 화폐와 달리 제작·운반·보관이 필요 없다. CBDC는 중앙은행(CB·Central Bank)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한다.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비슷하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통제하고 법정 화폐로 효력이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구별된다.

 

22일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따르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80% 이상이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중국의 속도전이 단연 돋보인다. 이달 초 중국 인민은행은 선전시와 함께 디지털 화폐 대규모 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디지털 유로’ 도입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관련 연구를 강화하면서 시범운영 계획을 논의 중이다. 이 와중에 카리브해의 한 섬나라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공식 발행 ‘1호’가 됐다. 쿠바 북동쪽에 있는 인구 40만명의 바하마다. 바하마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국가 주도의 디지털 화폐인 ‘샌드달러(Sand Dollar)’를 전국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의 경우 기축통화인 달러의 영향력을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달성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화폐가 채무 불이행 등 신용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현금보다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실물 현금 사용에서 벗어나 대체 결제수단이나 민간 가상화폐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와 함께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있는 전통적 형태의 화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을 목표로 디지털 화폐 파일럿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은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다소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연구·개발 강화와 지급결제 분야의 기술 혁신, 코로나19 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기술·법률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디지털 화폐 연구 속도나 추진 계획은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늘은 슷로 돕는자를 돕는다 지성이면 감천 민심이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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