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권 향해 '공수처' 출범 압박 김봉현 폭로 '공작수사' 역공..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0/10/19 [07:13]

與, 야권 향해 '공수처' 출범 압박 김봉현 폭로 '공작수사' 역공..

서정태 기자 | 입력 : 2020/10/19 [07:13]

 '권력형 게이트' 규정한 野, 특검 공세.."장외투쟁도 고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현직 검사와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문서' 폭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18일 여야의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공작수사' 의혹으로 규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호 수사대상으로 삼자고 주장한 반면 이번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재차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여권 인사 연루 의혹으로 코너에 몰렸던 민주당은 김 전 회장의 폭로가 나오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를 고리로 야당에 공수처 출범 협조를 압박하기도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봉현의 공작수사 폭로가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김봉현 폭로사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일리 있는 주장이"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과 전현직 고위 검사들, 사건 수사 검사, 국회의원과 유력 정치인 등 공수처 수사대상 대부분이 언급된 공작수사 의혹"이라며 "그런데 법무부 감찰이나 검찰 자체 조사에서도 명백히 밝혀지지 않거나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그래서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자필 문서를 통해 검사와 수사관, 정치인들에게 로비했다고 폭로한 만큼 의혹 당사자인 검찰이 아닌 공수처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신영대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법무부의 감찰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금융사기 사건과 별개의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검찰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공수처 출범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검찰의 정치개입을 방조, 공조할 것이 아니라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서둘러 주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조속한 공수처 출범으로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라임 사태의 장본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자필 입장문대로 검찰이 강기정 전 수석을 잡기 위한 조작을 하고 검찰,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로비진술을 묵살했다면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대통령 말씀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당의 반격에 특검 카드로 맞선 국민의힘은 장외투쟁 카드까지 꺼내들며 대여(對與) 압박 수위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진 원내투쟁을 포기하는 장외투쟁이 많았는데 원내에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안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화상 의원총회에서도 "예단과 편견을 갖는 추미애 장관이 지휘하는 검찰에 맡길 수 없다"며 "즉각 특검을 받아서 만약 국민의힘이 연관됐다고 하더라도 밝히고 엄정히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반대하는 자, 그 자가 바로 이 거대한 사기극의 주범"이라며 "검찰이 비호하고 야당도 비호하며 권력도 비호한다고 하니 국민과 피해자들은 누구를 믿을 수 있겠냐. 법과 원칙을 엄정히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립적인 특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공세로 전환한 민주당을 향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때마다 민주당은 '관련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호했다"며 "그런 민주당이 자필문건 하나에 환호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가소롭기까지 하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라임의 주범이 언론사에 옥중편지를 보내고 남부지검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고 추미애 장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감찰을 지시하고 민주당이 야당을 공격한다. 잘 짜인 시나리오 냄새가 진동을 한다"며 김 전 회장의 옥중 서신 배후를 의심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렇게나 피의자의 말을 신뢰하는 법무부는 처음"이라며 "여권 인사 이름이 거론될 때는 침묵하던 법무부가 라임 김봉현 전 회장의 묘한 '옥중 서신' 하나에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