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관계 교착은 미국 탓" 태도변화 요구...비핵화 언급 없어

이순표 | 기사입력 2019/10/01 [10:57]

北, "북미관계 교착은 미국 탓" 태도변화 요구...비핵화 언급 없어

이순표 | 입력 : 2019/10/01 [10:57]

 

노컷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UNTV)

 


북한은 3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미 관계가 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면서 미국의 양보를 압박했다.

지난해와 달리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사라졌다. 다만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미(북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우리가 논의할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꿔서 협상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 때문이며 미국이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

김 대사는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비판의 수위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 북미 실무협상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남북관계 교착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 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했다.

아울러 김 대사는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했지만, 올해는 김성 대사가 대신했다. 연설 시간도 보통 15분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9분정도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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