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도 ‘무인화’ 시대...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첫 선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2/22 [11:17]

화장품 로드숍도 ‘무인화’ 시대...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첫 선

김용진 | 입력 : 2019/02/22 [11:17]

 동대문디자인플라자 1호점 오픈

피부 측정기 등 스마트기기 갖춰

헤럴드경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DDP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에 이어 화장품 업계가 ‘무인(無人)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으로 무인 주문ㆍ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젊은 고객층인 10~30대가 매장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쇼핑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무인매장 실험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DDP점을 열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셀프 스토어는 소비자가 스스로 무인 계산대, 카운셀링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정보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매장이다. 안내 직원이 한 명 상주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응대한다. 사실상 무인으로 운영되는 화장품 매장이 국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부터 자판기형 매장인 ‘그린라운지’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무인 매장보다는 화장품 체험공간에 가까웠다.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는 기존 화장품 로드숍 형식은 유지하면서도 무인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첫 실험 사례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Un-tactㆍ비대면접촉)’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이 매장 직원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셀프 스토어를 시범 운영하게 됐다”면서 “기존 매장 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구매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프 스토어의 경쟁력은 매장 직원 도움 없이도 제품 정보를 제공받고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다. 이니스프리 고객경험혁신팀이 협력업체들과 함께 직접 개발했다. 먼저 셀프 계산대는 무선주파수 인식장치(RFID) 기술을 바탕으로 셀프 결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고객이 셀프 계산대 화면의 ‘시작’ 버튼을 누르면 쇼핑백 입구가 자동으로 열린다. 쇼핑백에 RFID가 부착된 제품을 담으면 기기가 자동으로 인식해 결제 화면으로 넘어간다. 카드결제, 삼성페이 등 결제 수단을 선택해 상품 값을 지불하면 단 2~3분만에 결제가 끝난다.

피부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뷰티톡’도 설치했다. 피부 측정기를 얼굴에 대면 피부타입, 모공상태 등 피부 상태와 피부톤을 진단해준다. 측정 결과에 따라 최적의 피부 관리법을 확인하고 맞춤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점원의 도움 없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카운셀링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도 도입했다. 카운셀링 키오스크는 ‘재구매율 TOP 10’, ‘리뷰 평점이 말해주는 인증템’ 등 베스트셀러 정보를 제공한다. 뷰티 노하우와 할인ㆍ행사 정보, 상품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공지능(AI) 상담원인 이니스프리 챗봇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외에도 피부에 맞는 시트팩을 찾을 수 있는 자판기 ‘미니숍’을 설치했다. 자판기 화면에 피부 상태를 물어보는 질문이 뜨면 간단한 질문에 응답한 후 시트팩을 추천받을 수 있다. 원하는 시트팩을 고른 후 결제하면 자판기에서 바로 제품이 나온다. 아울러 매장 곳곳에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브랜드와 제품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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